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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독일에서는 어떤 차종을 모느냐에 따라 그 운전자의 성격을 짐작해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가 유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 운전자는 안전 지향적이며 도로 위에서도 앞서 나가거나 뒤쳐지기 보다는 중앙에 있는 걸 선호한다고 합니다. 반면 BMW 운전자는 자신에게 잠재력이 많다고 생각하며, 조심성이 다소 부족한 면을 보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항상 다 맞을 수는 없죠. 만약 폭스바겐 차가 회사 소유라서, 조심해서 모는 것뿐이라면? 슈퍼마켓 마감 세일에 늦지 않기 BMW의 속력을 올린 것뿐이라면? 자동차의 선택은,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기보다는 선호에 따르는 편이라 보는 게 더 정확합니다. 따라서 차종 선택보다는 운전대를 잡는 법에서 그 사람의 성격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과학 전문 기자 톰 밴더빌트(Tom Vanderbilt)는 자신의 책 '트래픽: 운전습관과 교통체계에 숨겨진 인간의 비이성적인 본성 탐구' 책에서 운전자들의 심리를 분석했습니다. 그의 가설 중 하나는, 운전대를 잡는 방법에 따라 사람의 성격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과연 진짜일까요? 친구들과 함께 테스트해보세요!
1. 완벽주의자
10시와 2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운전을 배울 때,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10시와 2시 방향'에 손을 올리라고 다들 처음에 지도받았을 겁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여전히 이렇게 운전대를 쥐는 사람은 규칙을 잊지 않고 꼭 지키는 유형입니다. 당신은 작은 디테일까지도 신경 쓰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만든 규칙에는 다 이유가 있으며, 그걸 지키는 게 가장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원리원칙주의는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삶의 잣대입니다. 직장에서도, 연애에서도, 취미 생활에서도 발휘되죠. 친구들은 당신을 믿음직스럽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잠깐! 재미있는 상식을 하나 공유하자면... 사고 테스트용 더미는 운전대를 잡을 때 '8시와 4시 방향'에 손을 올립니다. 이렇게 잡지 않으면 에어백의 충격이 얼굴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 겁쟁이
11시와 1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안전을 생각해 운전대를 꼭 잡는 유형입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마감하거나 제출하기 전 몇 번은 더 점검하는 편입니다. 뛰어난 디테일 중심적 사고 덕분에, 일의 퀄리티는 높아집니다. 하지만 일을 할 때마다 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휴일에는 시끄럽고 번잡한 놀이공원에 가는 대신 집에서 편안하게 쉬는 걸 더 좋아합니다. 친구는 별로 없지만, 하나 같이 당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진정한 친구랍니다.
3. 모험가
한 손을 옆에
인생은 뭔가에 도전하는 순간부터 비로소 재미있어진다, 이게 당신의 좌우명입니다. 어떤 위험이 있더라도 겁을 먹지 않는 편인 당신. 괜히 움츠러들었다가, 숨겨진 즐거움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요! 어느 누구라도 당신의 개방적이고 활기찬 성격에 끌리게 됩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존중하고, 그 기발한 창의력을 높이 삽니다.
4. 미니멀리스트
한 손을 아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당신. 수고는 적게 들이고, 부드럽게 살아가는 게 당신의 목표입니다. 옷장에는 옷 고르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평범하고 깔끔한 옷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전화 통화도 오래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한 용건만 나누고 나면 바로 끊는 당신. 언뜻 보기엔 차가워 보여도, 진솔한 대화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다 압니다. 당신이 얼마나 능력 있는 관찰자인지.
5. 리더 오브 리더
8시와 4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손등은 아래를 향하게
유치원 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굴러갔을 당신. 어느 상황에서라도 자신의 의견을 관철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알고 있는 유형입니다. 게다가 그 받아들여진 의견은 항상 성공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다른 사람은 당신의 리더십 강한 성격에 끌립니다. 넘치는 자신감 덕에,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이 정확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칭찬이나 격려의 말보다는 결과에 치중하는 당신의 모습에 겁을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6. 공감쟁이
8시와 4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손등은 위를 향하게
당신은 친구와 가족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화술도 뛰어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편입니다.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가까운 사람의 성공을 크게 기뻐할 줄 압니다. 굳이 무리를 이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올바르게 잘 지켜지고만 있다면, 삶에 큰 불만도 없는 편입니다.
7. 캐주얼
한 손을 맨 위에
"시카고까지 107km야. 탱크엔 기름이 충분하고, 담배도 반 갑이나 있지. 날은 어둡지만 우린 선글라스를 쓰고 가자고!" 영화 《블루스 브라더스》에 나오는 이 대사는, 아마 당신의 입에서도 자주 나올 겁니다.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주위가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침착한 당신. 어떤 사람은 당신이 가까운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로만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닙니다. 주위에 당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아주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8. 개구쟁이
무릎으로
생각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당신, 다른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 데는 선수입니다. 몸은 어른 일지 몰라도 정신연령은 어린이입니다. 어떤 상황도 농담처럼 웃어넘기고 싶어 합니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놀라운 창의력 덕에 인기가 아주 좋죠. 친구도 무척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다른 건 몰라도, 운전대만큼은 꼭 제대로 잡으세요. 자칫 잘못 잡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9. 평화주의자
9시와 3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소란스러운 걸 싫어하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성격인 당신. 누군가 야단스럽게 난리를 치거나 소리를 내는 상황은 불편해하고 피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싸움이 일어난 경우에는, 직접 나서는 편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간질하고 싸움을 부추기겠지만, 당신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대안을 내세우는 편입니다. 당신의 풍부한 지식 덕에 사람들은 순순히 말을 따라줍니다. 이런 당신도 연애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인 성향을 보여, 누군가를 만나는 데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10. 불도저
엄지나 손이 경적 위에
"내가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항상 바삐 움직이고, 참을성이 부족한 편인 당신. 극단적인 결과 지향주의를 추구하는 탓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대안을 찾으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문제 상황 자체를 무시해버리곤 합니다. 다이내믹하고 진취적인 성격 덕에, 아마 살아가면서 다양한 성취를 거머쥘 수 있겠죠.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이기적이고 공손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더라도,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1번부터 10번까지 중에, 어떤 방법으로 운전대를 쥐시나요? 여러분이 쥐는 방법은 안 실려 있나요? 가정 안전하게 운전대를 쥐는 방법은 '평화주의자' 타입처럼 9시와 3시 방향에 손을 하나씩 올리는 겁니다. 깜빡이를 킬 때도 편하고, 커브를 돌리기에도 좋고, 에어백이 터지더라도 얼굴에 직격으로 날아오지 않습니다. 가장 나쁜 운전대 쥐는 방법은, 한 손은 운전대에 놓고 다른 한 손은 휴대전화를 하는 겁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늘 안전 운전이 제일이랍니다. 잊지 마세요!